소음도 빛공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에 빼곡히 보이는 별들을 볼 수 있다.
저 별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먼 훗날 미래에도 똑같이 존재 할 것이다.
인간은 예로부터 하늘의 현상에 대해 경외심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 경외심은 호기심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인류 문명은 우주의 비밀을 느리게나마 하나씩 풀어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점성술로 시작해 프톨레마이오스의 지구중심설이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로 변하고, 갈릴레이와 케플러의 시대를 지나며 케플러의 법칙이 정립되고, 뉴턴의 역학이 등장하며 지동설을 확정지었으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현대 우주 물리학의 근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1957년 10월 4일, 소련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된다.
금속구 모양의 본체에 4개의 안테나가 달려있는 스푸트니크는 '"삐...삐...삐...삐..."' 라는 소리를 전 세계로 송신했고, 이 신호를 시작으로 인류의 대우주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마침내 4년뒤인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를 여행한다.
Юрий Гагарин рассказывает: небо очень и очень темное, а Земля голубоватая. Все хорошо видно.
유리 가가린이 말했다. "우주는 매우 어두웠으나, 지구는 푸르렀습니다. 모든 것이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최초의 우주인이 소련에서 나오자 미국은 이른바 스푸트니크 쇼크라고 불리는 사회적인 충격을 받았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소련보다 달에 사람을 먼저 착륙시킨 후 귀환시킴으로써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갖고자 했다.
그래서 존 F 케네디의 명연설이 나오고, 아폴로 계획이 결정된다.
We choose to go to the moon, We choose to go to the moon in this decade and do the other things, not because they are easy, but because they are hard.
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우리는 1960년대 안에 달에 갈 것이고, 다른 일들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쉬운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968년 12월 21일, 아폴로 8호가 발사된다.
그때까지 미국의 우주선과 기술 테스트는 지구궤도 선회 정도만 성공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폴로 8호는 지구를 벗어나 달로의 비행, 달궤도 진입, 달궤도 이탈, 지구로의 귀환이라는 인류가 해보지 못한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몇 번의 미션으로 쪼개서 단계적으로 진행할 과정들을 모아 한 큐에 해야했기에 거의 도박에 가까운 미션이었다.
아폴로 8호 미션은 준비도 부족한 가운데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결행한 도박행위지만,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1968년 12월 21일에 발사된 아폴로 8호는 3일만에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진입했던 것이다.
그 후 NASA는 9호와 10호를 거치며, 미국은 달 착륙 테스트를 완료한다.
그리고 마침내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가 발사된다.
아폴로 11호는 인류가 최초로 지구 이외의 천체에 발을 디딘 사건이며, 지금도 인류 과학기술 발전의 대명사로 불린다.
I'm, ah...at the foot of the ladder. The LM footpads are only, ah...ah...depressed in the surface about, ah...1 or 2 inches, although the surface appears to be, ah...very, very fine grained, as you get close to it. It's almost like a powder. (The) ground mass, ah...is very fine.지금 어...착륙선의 사다리 밑단에 서 있다. 착륙선 다리는 어...어...달 표면에, 어...1인치나 2인치 정도 가라앉아 있지만, 달의 표면은 가까이서 보면 꽤…꽤 입자가 곱다. 거의 가루와 같이 보인다. 지표는, 어...입자가 굉장히 가늘다.
I'm going to step off the LM now.
이제 착륙선에서 내려가겠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이다.
1969년 7월 21일 02:56:15 UTC, 닐 암스트롱
그렇게 처음 달에 착륙한 후 마지막으로 1972년 12월 11일에 발사한 아폴로 17호 이후로 달 탐사는 끝이 났다.
그래서 달 착륙선 챌린저의 하단에 남겨진 명반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저 있다.
인간의 첫 달표면 탐험을 이곳에서 마치다. 평화의 정신이 전인류의 삶에 깃들기 바라며. 서기 1972년 12월 |
Here Man completed his first explorations of the moon. December 1972 AD. May the spirit of peace in which we came be reflected in the lives of all mankind |
1972년 12월 19일 이후, 인류는 40년이 넘도록 달에, 우주에 다시 가지 않았다.
2017년 12월 11일에 부활한 아르테미스 계획이 있으나 코로나 19로 언제 이뤄질 지 모르는 실정이다.
+) 아르테미스 계획은 취소된 컨스텔레이션 계획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부활시킨 달 탐사 계획이다. 2024년까지 달에 다시 유인 착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우주기구와 우주 관련 민간 기업(스페이스X/블루 오리진/록히드 마틴/노스롭 그루먼/드레이퍼 컨소시엄, 다이네틱스 사)들까지 연계된 거대 국제 프로젝트다.
기존의 우주 산업은 소련과 미국같은 국가가 주도했다.
하지만 1972년 12월 19일 이후 국가기관에서 주도하는 유인 우주 산업이 멈추자, 민간 우주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음 게시글은 민간 우주 기업들에 대해 적어보겠다.
밤하늘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사람들이 직접 하늘로 향해 달로, 우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