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비. 12월의 따뜻한 눈이 아닌, 11월의 차가운 비. 이 노래는 어린 시절부터 동거동락 해온 잔나비 멤버들의 고등학교 시절 겪은 지인의 죽음을 기억하며 쓴 노래라고 한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꽃을 피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한 애도가 느껴지는 곡이다. 나는 이 곡은 3개의 부분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슬프고 잔잔하게 시작한다. 마치 비가 떨어지듯이. 가사에서 내리는 차가운 비는 눈물로 변해 흐른다. 친구의 죽음에 대한 애도, 현실의 아픔이 아닐까. 하지만 2분경의 반주로 환기 되고 나서는 가사는 현실의 아픔을 말하지 않는다. 2절 부터는 소원을 이야기한다. 비가 눈이 되어 내리길 바란다. 떠나간 사람이 꿈을 이루기를, 꽃을 피우길 바란다. 그리고 나오는 " 비가 온다. 눈이 ..
문화, 음악/음악 추천
다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공감각적 심상을 들어봤을 것이다.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김광균, 예를 들어 이건 시각의 청각화다. 이런 공감각적인 표현은 우리가 느끼는 오감 중 두가지를 더하여, 마치 제 6의 감각을 체험하듯,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런 공감각적인 심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래퍼가 있으니 국힙 원탑, 한국 힙합에서 본인만의 독보적인 음악성을 구축한 아이콘과 같은 존재, 래퍼들의 래퍼 바로 빈지노다. 빈지노는 개성 넘치는 플로우를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사를 매우 잘 쓴다. 가사에 공감각적 표현을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빈지노는 음악 자체를 시각화 해버린다. 보통 빈지노 하면 떠오르는 앨범은 24:26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12가 시각화의 정점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