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전히 개인적 의견이며,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1년은 인플레이션의 해가 될 것인가 장기 디플레이션의 서막이 될 것인가?
역사는 돌고 돈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과거의 사건들을 되돌아 보면 어느정도 감은 잡을 수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닉슨 쇼크에서부터 시작된다.
내 다른 게시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닉슨쇼크는 이전의 금본위 체제를 버리고 신용화폐를 사용하겠다는 닉슨 대통령의 통보였다.
본위제가 없어지자 화폐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고,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찾아왔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화폐를 발행하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돈으로 똥을 닦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제때 잡아야 화폐가 기능을 잃지 않고, 경제가 잘 굴러갈 수 있다.
그래서 당시 연준 의장이던 폴 볼커가 파멸적인 금리 인상을 해버리는데 이 당시 기준금리가 20%였다고 한다.
100만원 예금하면 20만원을 이자로 준다.
이러면 다 예금하지 누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겠는가?
문제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지 않으면 국가의 성장이 더뎌진다는 점이다. 또한 타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가 매우 올라가게된다. 내가 외국인이어도 달러사서 예금하지 왜 자국 통화로 예금을 하겠냐는 말이다.
이러면 환율 문제때문에 수출에 문제가 생긴다. 같은 물건을 팔아도 돈을 얼마 못 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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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채권 투자의 부재 + 성장의 더뎌짐으로 인해 미국은 공산품에 대한 수입을 늘릴수 밖에 없었고, 이 덕분에 일본이 제조업 최강국의 위치에 서게된다. 반면 세계의 제조공장 소리를 듣던 미국의 제조업은 떡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따라서 미국 여론은 이 무역 문제를 해결하라고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고 미국은 정부 개입에 의한 환율조정을 시행한다.
이게 바로 플라자 합의다.
이때 일본이 서명하지 않았더라면 일본은 현재 최강국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서명은 되돌릴 수 없고, 플라자 합의가 된 후에 일주일만에 엔화는 달러대비 8.3%오르게 된다.
덕분에 수출이 감소하면서 일본의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수출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내수시장을 키우는 방식으로 정책을 진행시키기 위해 경기부양책(금리 인하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을 시작한다.
이런 부양책을 통해 투자심리를 유발하고, 투자된 자산가격이 오르고, 그러면 소비가 늘고 회사가 성장하기에 이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산가격을 컨트롤 하지 못했다.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버렸다.
당시 일본 주식시장의 PER은 70이 넘었다고 한다.
부동산은 더 큰 버블을 형성했다.
왜냐하면 담보대출을 통해서 집을 사고, 그 집을 담보로 또 대출을해서 집을 사는 무한 루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토지가격이 50배 뛰었는데 비해 소비자 물가지수는 2배올랐다고 한다. 즉 땅의 순 가치가 25배 상승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일본 전역에는 " 부동산 투자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 라는 새로운 논리가 탄생한다.
거품 경제로 이어지는 것이다.
당시에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로 부동산 거품이 심했다.
하지만 일본 정보는 과도한 자산 가격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두려웠던 것일까, 1년 3개월 만에 발언을 번복하고 기준금리를 3.5% 인상해버린다.
덕분에 자산 가격은 폭락.(이 이후로 니케이 지수는 아직도 전고점을 회복한 적이 없다.)
자산가격이 폭락하면 모든 경제주체는 대출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게되어 성장을 바랄 수도 없는 것이 되버린다.
물가 하락은 ‘자산 가격 하락 → 소비 감소 → 기업 수익 악화 → 부실채권 증대 → 고용조정 및 임금감소 → 내수부족 → 경기침체의 심화’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회복세로 돌아서던 96년 무렵에 다시 긴축을 선언하며 미약한 희망도 없게 되버린 일본은 기나긴 침체기에 빠지게 된다.
장기 디플레이션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뺏어간다.
이 디플레이션은 아직까지도 일본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이 몰락해가는 것을 본 세계는 두 가지를 배우게 된다.
1. 경제 위기가 닥쳤을때,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 경제를 부양할 것
2. 축제를 벌일때, 샴페인을 가져가지 말 것 (너무 이른 긴축은 안된다)
왜냐하면 미국의 대공황,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돌아봤을때,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장기침체에 빠지게 되면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돈을 푸는 것이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보자.
연준은 세계가 장기침체에 빠질까봐 두려울 것이다. 특히 미국은 더욱 그렇다. 미국의 정부 부채는 3경을 넘었다고 한다.
억도 아니고 조도 아니고, " 경 ". 우리 레벨에서는 감도 안 잡히는 돈이다. 여기에 금리가 올라 이자가 높아진다면?
기준금리가 1%에서 2%로 올라도 이자가 2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인상을 통보한다면 자산가격이 폭락하며 이전의 닛케이지수와 같은 모양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가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연준은 현재, "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다. ", " 테이퍼링 아직 이르다. " 와 같은 말로 자산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다.
현재 연준이 할 수 있는 버블 줄이기 방법은 시장으로 하여금 마치 인플레이션이 올 것 같다 라는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이다.
이런 기분이 든 시장은 알아서 자산 가격을 조정시키며, 버블의 과열을 막는다.
또, 델타 바이러스 등 코로나로 인한 실업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이 시기에 섣부른 금리 인상을 한다면 안그래도 안나가서 안쓰는데, 저축까지 하며 더욱 경제를 비활성화 시킬 것이다.
정리하자면,
1. 선제적 금리 인하 미시행과 섣부른 금리 인상은 디플레이션을 가져온다.
2. 전 세계는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을 보며 공포에 떨었다.
3. 연준은 제어 불가능한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보다 조절할 수 있을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좋아한다.
4. 세계적인 부채 규모, 코로나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아직 테이퍼링이나 금리인상은 멀었으며 계획 발표는 자산 가격 조정을 위한 구실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