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자기반성입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를 하던 나는 이렇게 하염없이 내 여가시간을 낭비할 수 앖다는 생각에 영화라도 한 편 보자는 생각으로 넷플릭스를 켠다.
그런데 볼거리를 찾아봐도, 영 볼게 없다.
그러다가 어떤 영화가 보고 싶어지면, 영화를 안보고 영화 소개 채널을 찾아서 유튜브로 본다.
더 웃긴건 영화 소개 유튜버가 아닌, 영화 추천 게시글이나 동영상을 또 찾아본다는 거다.
찾아본 다음 하나라도 건지면 다행이다. 하나도 못건지고 그냥 유튜브를 끈다.
자, 나는 시간 낭비를 했다.
무료해진 나는 다시 인스타와 페이스북을 켠다.
.....
뭐 대부분 이런식이다.
우리는 일을 마치고 쉴때, 여러가지를 한다.
요즘은 즐길만한 컨텐츠가 정말 다양하다 못해 넘친다.
유튜브로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들, 넷플릭스
드라마, 왓챠 영화 스트리밍, 트위치와 아프리카방송, 웹툰, 게임 등등...
근데 문제는 이 여러 활동의 선택의 폭이, 너무나도 많고 방대해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거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뭘 봐야할 지 모르겠고,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다 끝이 나버린다.
그리고 만약 좋은 컨텐츠를 찾아도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느라 피곤해져서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본다면 그냥 " 본다 ".
" watch " 가 아니고 " see " 다.
걍 생각없이 눈뜨고 있는 거다.
점점 영화 자체의 의미는 퇴색되고, 감독이 고안한 디테일은 찾아볼 수가 없다. 다 보고나서 네이버에다가 검색하고, 이런 장면, 이런 디테일이 있었구나 놀란다.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이 나올 수 있는 결말은 지양되고, 더 자극적인 컨텐츠, 확실하고 화끈한 결말을 사람들이 지향하는 것 같다.
이건 비단 영화나 드라마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게임, 유튜브 등 전반적인 컨텐츠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뭐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컨텐츠들이 부각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컨텐츠가 줄어들어 슬픈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