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대한 편견을 깨버린 책이자, 철학의 입문서. 다시 한번, 관점이 넓어졌다.
지금까지 돈과 경제학을 공부하며, 돈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돈이 썩어넘치게 많아도, 권태는 우리 인생을 매우 무겁게 짓누른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위해 여러가지 인문학 도서를 읽고자 했는데 처음으로 집은 책이 이렇게 좋은 책일줄이야...
솔직히 지금까지 나는 종교나 신화를 왜 믿는지 몰랐다. 내세를 믿는 사람들을 솔직히 말해 바보취급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런 관념들은 다 때려부셔졌다. 결국 종교는 본인의 가치관(철학), 꿈과 일맥상통한다. 이전까지의 나는 꿈은 그저 직업이라는 것에 편견에 갇혀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했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지식은 본인의 철학을 관철하기 위한 도구이다. 따라서 개인의 철학 없이는 아무런 의미 없이 흘러가는대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목적을 잃은 도구만 손에 가득 든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작지 않은 행복의 순간들이 있겠지만(도구가 필요한 잠깐의 순간들) 이따금 찾아오는 무거운 권태와 외로움, 무기력감들과 맞서싸워야 할것이다.
기독교는 인간 본연의 상상력을 이용해 만족지연의 개념을 세상에 처음 내놓았다. 만족지연은 인류 역사의 시작이다. 동물들은 항상 현재만을 살아가기에 현재에 머물러 있다. 오직 인간만이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이런 만족지연의 개념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난다.
기독교는 만족지연을 통해 결론적으로 현세의 삶을 통해 내세에서는 행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것이 기독교 철학이다. (물론 기독교를 잘 모르기에 다를 수도 있다. 적어도 현재 나의 생각은 그렇다.) 위의 사상 아래에서 기독교는 인간사에 만연하던 노예와 같은 악질적인 문제들을 때려잡는데 기여했다.
요약하면 서양에서는 기독교가 " 왜 살아야하는가 "에 대한 답변을 사람들에게 단편적으로 나마 나누어주며 서양역사가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 없이는 서양역사는 물론 미술, 음악에 이르기까지 많은 개념들을 설명 할 수 없다. 반대로 말하면 기독교를 이해하면 서양역사와 미술,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성경을 읽어보고자 한다.
성경은 세상 모든 이야기의 오리지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다. 각 이야기가 전하는 교훈은 수백년도 전부터 사람들이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다. 따라서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기에 살아가는 지혜와 통찰력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서양 음악(오케스트라 등)과 미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 같다. 예술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이유는 예술은 개인의 생각을 가장 감각적으로 표현한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나는 과거 다양한 천재들의 생각이 너무나도 알고싶다.
다시 기독교로 돌아오면,
기독교는 다른 권력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르며 그것의 의미가 왜곡되고, 퇴색되었다. 기독교과 변하면서, 기독교의 철학 역시 의심받기 시작했다.
니체에 따르면(아직 니체의 사상을 다 이해하지 못했음) 신이 모든 인간의 구원의 책임을 가져갔기(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인류가 구원받았다.)에 인간은 더이상 할 일이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니체는 부패한 교회에 반기를 들었다. 여기서 니체는 " 신은 죽었다. " 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기독교가 죽어버리면서 서양에는 크나큰 구멍이 생겨버리게되는데, 이 구멍의 이름은 바로 바로 왜 사는가?(혹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다. 철학의 부재이다.
조던 피터슨에 의하면 그 구멍을 잽싸게 파고든 것이 사회주의, 파시즘이며, 이와 같은 사상은 세계를 빠르게 좀먹었다. 그러나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보면 알 수 있듯, 사회주의는 의미없는 공허한 구호였으며,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부자들에 대한 분노에서 나온 사상이었다. 본질적으로 사회주의자들은 자본주의자들보다 더욱 더 자본주의적이다.
나는 지금까지 역사를 그저 역사적 사실들에 기반하여(확실한 것은 이것조차도 누군가의 주관적 관점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융 관점에서 바라봐왔다. 철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어 너무나도 기쁘다.
그리고, 기독교도, 사회주의도, 파시즘도 존재하지 않는 지금, 나와 현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됐다.
이 의문의 해답은 느낌은 잡혔으나 문장으로 명쾌하게 표현 할 수가 없다. 책을 더 읽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