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군대에서 나와 사회에서 맞이하는 첫 해요, 대학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해였다.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
아무래도 8월까지는 한번 정리했다 보니, 이 게시글은 그 이후부터의 경험들을 적어볼 생각이다.
9월의 첫 행사는 유니톤이었다.
이 행사 전까지 나는 그래도 어느정도 생각하는 것들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고,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전까지 리액트 네이티브로 공공데이터 포털 open API를 이용해서 날씨앱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액트 네이티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함은 물론, 타입스크립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프로젝트에서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현업 개발자분들과 디자이너 분들 사이에서 나는 말그대로, 말하는 감자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코드를 쓰는 것 보다는 옆에서 프론트엔드 분의 말씀을 노션에 그대로 받아 적는데 사용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안타까운 경험이다. 하지만 덕분에 학습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2학기에 진행하는 멋사 스터디를 조금더 이론적인 부분을 배워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를 통해 타입스크립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전부 이해하지는 못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야 하겠지만, 덕분에 라이브러리들에서 타입을 찾아내고, 타입 오류 없이 타입을 제대로 적는 방법을 익힐 수 있게 되었다. 실력적인 부분에서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9월부터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독서모임을 통해 사피엔스, 린스타트업, 유난한 도전 총 3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주제에 대해 독서모임원들과 토론하며 좋은 인사이트를 너무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 특히 린스타트업과 유난한 도전을 읽으며 창업에 대한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이후 창업 팀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또 9월부터 캐밋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캐밋은 창업이라는 나의 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였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참여한 나는 우선, 아직 완성되지 않았던 캐밋의 프론트엔드 작업을 끝마쳤다.
하지만 이것은 개발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었지, 창업에 적합한 방법은 아니었다.
이때 독서모임에서 읽은 린스타트업과 유난한 도전 덕분에 방향을 틀 수 있었다.
우리가 검증해야할 가설을 찾아내고, 그것을 검증하여 점차적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투자를 받아 금액을 사용하고, 유저를 모으고, 테스트를 거쳤다.
덕분에 베타테스터를 모집했고, 보드 게임으로 첫번째 캐밋 모임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물론 결국 우리는 객관적으로 말해 실패했다.
이후 방향성을 잡지 못하였고 팀원들이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팀활동은 끝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갈등덕분에 팀문화, 조직문화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내년 목표를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10월에는 중간고사를 보고 10월 말부터 우아한 테크코스 프리코스에 참가했다.
3300명이 슬랙에 참여해 소통하며 함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node 입출력부터 막히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람들과 토론하며 지식을 쌓아 갈 수 있었다.
또한, 이때쯤 부터 OOP강의의 팀 프로젝트인 'Pacman'과 멋쟁이사자처럼의 중커톤 '호미'를 동시에 진행했다.
https://github.com/d0422/Yapp/tree/main
우테코와 PacMan 덕분에 실제로 객체지향적인 설계를 해보며, 그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MVC모델에 대해 왜 MVC모델을 사용하는지 의문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Pacman을 통해 C++로 처음 그래픽 개발을 경험할 수 있었다. 더불어 컴포넌트를 분리하고 추상화하여 사용하는, 게임프로그래밍 설계를 팀원의 도움을 받아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나는 인트로 화면구현과 팩맨 사망시 처리, 게임 재시작을 도맡아서 했다.
호미를 통해서는 처음 ec2와 s3를 사용해보고 github action을 써서 CI/CD를 구현해보았다. 이런게 가능하구나 싶었고, 이후 프로젝트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배워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
또 코드 컨벤션을 맞추고 간단하게나마 코드 리뷰를 해보며 좋은 협업이라는건 이런거구나를 느꼈다.
우테코와 여러 기술면접에서 실패를 경험하며 나는 정말 갖다 쓸 줄만 알고, 명확하게 아는 것은 별로 없구나 라고 느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의 JS이해도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난 그저 우매함의 봉우리에 있었던 것 뿐이었다.
그렇게 절망의 계곡에 일주일정도 있었는데, 그때 떠올린 것이 내가 경제를 공부한 방법이었다.
정말 닥치는대로 책을 읽고 소화해나가며 경제까막눈이었던 나는 그래도 어느정도 투자철학을 가지고 투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개발에도 똑같이 적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탈락하자 거기서 추천해준 개발도서들이 있는데, 우선은 이것부터 하나씩 소화시켜 나가자고 마음먹었다. 그 첫번째가 소프트웨어 장인이다.
또한 내년에는 어떤 개념이든지 하나라도 정확하게 알기위해 공부하고, 정리하여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것이다. 기초가 탄탄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이번 1년은 개인적인 성장이 엄청났던 한해였다.
우선 기술적인 성장이 크다.
1년전 블로그 메뉴 화면도 끙끙거리던 나는 이제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정신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다빈치 명저읽기와 동양철학 교양수업을 수강하며 무엇이든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
동시에 독서모임의 힘을 받아 8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 있어 굉장히 만족스럽다.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내년은 개인적인 성장도 챙기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싶다.
이번 년도 캐밋 활동을 하며 팀원이 무엇을 바라보는지를 알고 맞춰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멋쟁이사자처럼 11기 운영진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멋쟁이사자처럼이라는 조직을 함께 성장해나가는 조직, 팀으로 만들어 나가는것이 나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