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과 더불어 이번 아이디어톤을 준비하며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전 글을 정리하자면,
인간은 그저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다. 사실적,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때, 인생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
그러나 이 사실을 인정하면, 살아갈 이유를 잃은 것이기에 모든 사람은 계속해서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만들어진 이유는 사람에게 여러 "의미"로써 부여되어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의미의 전달
여기까지는 개인적 의미에 관한 이야기였고, 이번 글에서는 조금더 사회적인 부분에서 생각해보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즉, 의미를 나눌 수 있다.
물론 의미는 경험을 통해 직접 부딪히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의미를 전달 받고, 나눌 때에도 그 의미가 어느정도는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물론 대화만을 통해서는 굉장히 힘들다. 최근에도 크게 느꼈다. 대화는 생각의 단편에 불과해서 전체 생각을 주고받기란 매우 힘들다.그래서 이전 글에서는 주인공의 경험과 행동, 성격에 대한 배경지식과 근거를 넓은 부분에서 제공하는 소설이 의미를 전달하는데에 굉장히 좋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의미에는 반드시 근거가 필요하다. 근거는 의미의 가치와 매력을 높혀주는 동시에 그 초점을 명확하게 잡아준다. 그래서 생각의 전달은 더 정확하게, 주제는 더 구체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여러 가지 만들어진 의미, 가치들
또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우리 주변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은 누군가가 평생을 바쳐 고민한 의미이자, 가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물론 이런 것들은 피상적으로 바라봤을때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잘 만든 가치를 바라봤을때, 가치를 생각한 사람의 인터뷰나, 설명글을 보면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통해 이 의미를 만들어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내가 글을 쓰고 있는 키보드도, 노트북도, 모니터도 모든 것들이 누군가가 고민해서 만들어낸 의미이다.
의미는 사람들의 삶에서 무의미의 공포를 없애고, 따뜻한 쉴 곳을 마련해준다.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우리는 타인을 잠시나마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나이키와 같은 브랜드는 소비와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꾸미고, 만족감을 얻게 한다.
삼성과 애플은 뛰어난 제품을 만듦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게 한다.
디즈니는 영화를 만듦으로써,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만든다.
소비자가 어떻게 소비하든간에, 그들은 의미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삶에 잠깐이나마 무의미의 공포를 없앤다.
아이디어톤
나 역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어 보고 싶었다. 물론 이런 명확한 단어나 개념이 잡힌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개발자를 꿈꾸어 왔던 부분도 분명 있었고 이것은 멋쟁이사자처럼 10기로 이끌었다.
이번 멋사 아이디어톤에서는 "카모마일" 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카모마일은 카페, 모두의 마음대로 매일의 줄임말으로, 동네 카페에 대한 정보를 메뉴를 기반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이다.
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생각하며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은 왜? 였다.
왜?
여러 주변의 서비스들과 가치를 봤을 때, 의미의 전달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왜? 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서비스인지, 어떻게 하는 서비스인지에서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사람들의 취향과 생각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과 '어떻게' 로는 안된다. 무엇과 어떻게만 충족된 의미와 가치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어쩌라고", "아 뭐 그럭저럭" 정도일 것이다.
반드시 "왜" 가 충족되어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fsKZ3jm8b8
그리고 대부분의 왜?는 경험적 측면을 통해서 채워진다.
대부분의 의미가 가지게 되는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들 이런 경우 있지 않았나요?"이다. 물론 없는것 보단 낫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한들 그 의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주지는 않는다. 조금 더 본질적이며, 동시에 추상적인 "왜"가 필요하다.
왜?가 충족된 의미는 강력한 의미를 지니며, 그만큼 강력한 매력도를 가진다.
왜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기독교의 예시를 들어보자.
당시 지식수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정당성, 즉 왜를 만족시킨 기독교라는 개념이 성경이라는 어느정도 만들어진 근거와 함께 등장했다.
일론머스크의 예시도 한번 보자.
일론머스크는 인류의 화성이주라는 목표와 기술 발전속도를 비약적으로 가져온다는 목표를 지닌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하는 사업은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 자체가 그 사업에 대한 왜? 를 아주 강력하게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디어톤을 기획하며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왜" 였다.
현재 뛰어난 디저트들(가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원활한 소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또다시 불균형적인 소비를 불러 일으켜 결론적으로는 소비자의 소비 경험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가치의 생성, 전달, 소비라는 큰 축에서 봤을때, 전달에서 큰 문제가 있었다.
우리 카모마일은 "가치의 전달"에 포커스를 두었다.
즉, 왜? 는 가치의 원활한 전달이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뛰어난 가치에 빠르고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왜?를 충족시켜보고자 소개영상을 제작하려했다.
그런데 후반부에 들어서 소개영상을 만들다보니 영상이 너무나도 길어질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모조리 넣으려고 하니 분량이 너무 많아졌다.
객관적인 입장으로 봤을 때, 7분, 8분으로 영상이 길어져서는 아무도 영상을 보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카모마일이라는 전달에 중점을 둔 가치를 만들고자 했음에도 정작 카모마일의 "전달"에는 그렇게까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의미라고 한들, 그것이 잘 "전달" 되는가는 또 다른 문제였던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세상을 바꿀만한 의미라고 한들 사람들에게 전달되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대체로 예술가,화가는 죽어서야 그 가치를, 의미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그러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느낀 것이 아무리 왜?가 잘 충족된다 한들, 잘 만들어진 의미라고 한들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면, 말짱도로묵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케팅쪽을 조금 더 공부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치의 전달에 있어서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
관련 책을 조금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