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긍정적 사고를 하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다양한 글들, 여러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고, 긍정적인 태도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그래서 yes맨이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모든 일에 대해 무작정 긍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과연 이런 태도가 살아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했다.
가령, 승마를 하다 낙마해 다리가 부러졌다고 하자.
너무 다리가 아프고, 고통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무작정 좋다며 진지하게 긍정으로 일관하는 것이 과연 자신에게 진실되게 긍정적인 것일까 하는 질문이다.
미래가 비관적임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긍정적인 태도로만 일관하는 것은 거짓과 관련이 있다. 정확하게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자기기만이다. 현실에 대한 인식을 접어두고, 왜곡시키는 행위다.
인간의 성격은 여러가지 파편화된 마음들의 집합이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때는 파편화된 목소리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나, 그렇지 않을 때는 완전히 분리되어 내면 속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충돌한다.
분명히 거짓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인식과 사고의 괴리가 생겨 왜곡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러가지 행동과 기분에서 괴리를 느끼게 되고, 내면의 목소리들을 충돌시켜 결과적으로 정신적 질병을 낳는다.
그래서 극단적인 회의주의가 사람을 허무감으로 빠뜨린다면, 극단적 긍정주의는 사람을 몽상가로 바꿔놓는다.
긍정적이게 될 것이라는 주문만 걸고 실제로 움직임을 보이진 않는다. 그저 남을 탓하며, 하늘이 돕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사람은 결국 긍정이란 단어의 그림자에 숨어 추위에 벌벌 떨게 될 것이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들을 움직이려면 항상 근거가 필요하다. 그래서 긍정적 사고는 항상 논리적 사고의 결과물이어야 한다.
논리적 사고는 근거를 필요로 한다. 논리적 사고는 근거 중 가장 설득력 있고, 가능성이 높은 것을 토대로 필요한 것들을 선별해나간다. 긍정적 사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져야한다.
그래서 긍정적 사고는 근거들을 수집해 미래의 희망적인 " 시기 " 를 보아야한다.
예를 들어, 지금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져있다고 해서 공포에 질려 죄다 내다 파는 것도 문제지만,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며 무작정 긍정적인 자세로 기다리는 것도 문제가 있다. 물론, 경험담이다.
'언젠가가' '언제인지'를 대충이라도 알아야,
혹은 적어도 왜인지를 알아야(근거가 있어야) 진정으로 긍정적인 사고이다.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낙마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옛 말인 새옹지마는 알고보면 인간 삶의 길흉화복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말이지, 긍정적 태도에 대한 말이 아니다.
'어째서'와 '언제인지'를 알때, 우리는 진정으로 그것을 믿고, 기다릴 수 있다. 이것이 진실된 긍정적인 태도이자 건강한 신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긍정적 근거들을 모아 논리적 사고를 통해 긍정적 사고를 얻어낼 수 있는가?
긍정적인 근거를 모으는데는
첫째로 과거, 추억들을 들여다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떤 특정 상황에 대한 것들이 아니더라도, 보편적으로 겪은 긍정적인 일들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감사일기가 효과적이다.
감사일기는 감사했던, 긍정적이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그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긍정적인 근거를 모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이런 연습들을 통해서 실전에서 긍정적인 근거를 찾아 긍정적 사고로 이어갈 수 있었다.
두번째는 긍정적 환기다.
정말 이게 무슨 소리냐 할 수 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오히려 좋아" 와 같은 환기가 필요하다.
아주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관점에 붙잡혀 있기 쉽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긍정적 환기를 통해서 부정적 관점을 뿌리치고, 새롭게 긍정적 관점을 열어 긍정적 근거를 찾아 낼 수 있다.
다만 환기는 환기일 뿐이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정도의 환기로 끝나야만 한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토대로 근거를 찾아야 한다.
환기에 매달리는 순간 그것은 집착이고, 거짓과 왜곡으로 이어진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억지로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려고 하지 않아도, 논리적 사고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자세를 얻을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