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연말엔 굉장히 정신이없었어서 어쩌다보니 년도를 넘겨 회고를 쓰게 됐다.
2025년은 굉장히 도전적이었고, 그만큼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있는 한 해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만큼 많은 경험을 했다는 뜻인것 같다.
돌아보면 이번 년도는 대부분 회사와 함께 했다.
1월 24일에 인턴 합류소식을 듣고 2월 3일부터 일하기 시작한게 지금까지 이어졌고,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목표로 돌아보기
24년도 회고에서 세웠던 목표는 졸업준비, 앱 더 출시하기, 개발도서 읽기 였다.
졸업준비
마지막 학기도 잘 마무리했고, 졸업시험도 통과했다.
이제 정말 졸업식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앱 더 출시하기
Dev-Feed를 홍보하고, 감정구슬일기라는 앱을 하나 더 내면서 도전해보고자 했다.
Dev-Feed는 광고비만 왕창 소진했고, 감정구슬일기는 아직 기능이 많이 부족한데, 너무 오랜기간 방치되었다...
개발 도서 읽고 개발 철학에 대해 고민해보기
작년에 개발자 원칙,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쏙쏙 들어오는 함수형 코딩 세권을 읽는 것이 목표였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쏙쏙들어오는 함수형 코딩을 읽었고, 지금 일하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개발자 원칙은 못읽었다.)
추가로 이펙티브 엔지니어 라는 책을 읽었는데, 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혀야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성장
돌아보면 많은 부분에서 성장했던 한해였다.
Local Jobs(당근알바) 팀
거의 10월까지 알바팀에서 일했다.
25년 이웃알바의 대부분의 신기능들에 대해 기여했다.
일하면서 당근알바의 큰 기능들을 도맡아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개선하는 작업들이 재미있었다.
알바팀에서는 일하면서 성장하는 방법과 일을 더 잘하는 방법, 그리고 알바 팀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나만의 일하는 방식도 확립할 수 있었다.
5월에 했던 이웃알바 캠페인은 회사에서 홀로 프로젝트를 온전히 개발한 첫번째 경험이었고,
7월의 당근이네는 귀여운 프로덕트로 유저의 반응을 이끌어 냈던 정말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다.
캠페인을 하면서 전반적인 하나의 프로덕트에서의 유저 경험을 고민할 수 있었고
당근이네에서 UX 시스템을 설계하며 인터페이스에 대해 고민하면서 좀더 좋은 추상화를 고민할 수 있게된 것 같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기능들을 개발하고 실험하면서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공유해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
9월쯤 커머스팀으로 이동할때쯤에는 당근 알바의 주요 화면들 대부분에 내가 작성한 코드들이 들어가 작동한다는 점이 엄청나게 뿌듯함을 느끼게했다. 일은 많아도, 일하는게 참 재밌었다.
이전에 엘리스에서 일할 때는 단순히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이제는 유저의 경험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데이터를 바라보는 방법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왜 좋은 코드를 작성해야하는지를 몸소 느끼게 되었다.
알바팀에서 일하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에서 프로덕트 엔지니어로, 하고싶은 것이 좀더 명확해졌던 것 같다.
커머스팀
커머스 팀은 얼리스테이지의 프로덕트를 만들어야하는 팀이다.
항상 마음 한켠에 창업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추천을 받았기에 팀을 이동해서 일하게 되었다.
일하면서는 나 홀로 프로덕트 메인테이닝을 하게 되며 기존에 알바팀의 세팅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통해 나온 것들인지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폴더 구조부터 에러 로깅과 핸들링까지.. 전반적인 세팅과 최신 라이브러리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면서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전반적인 프로덕트에 대한 기획, 논의, 개발, 개발 후 개선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 나의 생각이 담기고 배포되는 것들을 보면서 이전보다 더 재밌게 일하고 있다. 그리고 생산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계속해서 상기하면서 반복되는 것들을 개선해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AI
23년도 초쯤에 gpt를 코딩하는데 써보면서 농담으로 깡통이라고 놀렸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새 일하는데 자연스럽게 ai를 사용하고 있다보니, 돌아보면 새삼 참 놀라울 따름이다.
cursor의 tab 자동완성을 보고 놀랐던 기억도 나고, mcp가 뭔지 찾아보며 놀랐던 기억도 난다.
그러다 클로드가 만든 결과를 보고, 이제 내가 설자리는 없나? 고민했는데, 이 모든게 이번 년도에 경험한 것들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열심히 공부해서 따라잡아야지... 계속해서 배우고 적용해나가면,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진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도전
나에게 이번 년도의 가장 큰 도전은 인터뷰였다. 약한 인터뷰때문에 빈번히 좋은 기회를 놓쳤었다.
이런 부분들 만회하기위해 주변 분들의 조언을 받아 부딪혀보자는 식으로 실제로 면접을 진행하면서 훈련했다.
과정에서 꽤나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덕분에 정규직으로도 전환할 수 있었다.
어느정도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된 것 같다.
좋은 동료 분들
이 모든 것은 주변 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간에 좀 쉬어야하나 생각도 했었지만, 주변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덕분에 버티고, 해낼 수 있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힘이 되는 좋은 동료가 되고 싶다.
2026년에는
2026년에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기반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서 도전하고, 경험들을 좋은 결과로 전환해내고 싶다.
커머스
우선 당근 커머스팀의 프로덕트를 잘 키우고 싶다.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초기 상태의 프로덕트 개발이다.
이용자를 늘리고, 매출을 늘려 프로덕트를 잘 성장시키고싶고, 이번 년도는 정말 여기에 온 힘을 다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팀과의 소통도 잘해야하고, AI를 통해 부족한 리소스를 채워나갈 수 있어야한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AI)을 더욱 리서치하고, 실험해봐야한다.
이런 것들은 일을 하면서 여러가지를 시도해볼 생각이다.
또, 초기 프로덕트를 성공시키기위한 인사이트들도 학습해나가고자 한다.
현재는 린 분석을 읽고 있다. 우선 린시리즈를 다 읽는게 상반기 목표이다.
건강
진짜 정말 운동해야한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니 정말 운동이 필요하다.
헬스를 다니고는 있으나 이걸로는 부족하다.
주말에 가끔 하던 3km(~5km) 달리기를 루틴에 넣고 꼭 수행해야겠다.
취미로의 독서
이번년도는 민음사 소설을 한권도 읽지 못했다. (읽은 소설이 자몽살구클럽 한권...)
하지만, 소설이라는 글의 형태로 된 간접 경험이 주는 교훈을 놓치고 싶지 않다.
내년에는 꼭... 몇권이라도 읽으리라. 우선 설국을 샀다.
마무리
어떤 대상을 추구한다면,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은 나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을 바꾸면 그 대상은 언제라도 무가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이 혼자서 독립적으로 지향하는 대상은 언제라도 무의미로 사라져버릴 수 있다.
하지만, 나에 의해 유일하게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하나 존재한다. 그건 바로 타인이다. 타인은 나처럼 주관적 판단을 하며, 이에 따라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타인은 내가 의미 없다 생각하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면 내가 추구했던 것들은 더이상 무의미의 혼돈으로 빠지지않고 의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내게 모든 것이 무의미해져도, 타인만큼은 독자적으로 발휘하는 자유로 내린 가치판단으로, 그 의미를 지킨다.
그러므로 안정적인 가치란 타인에게까지 연장될 수 있는 가치, 타인이 스스로 동의할 수 있게 하는 가치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보여준 의지는 청세치를 잡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나, 자신을 걱정하는 소년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의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무의미의 혼돈속에서 지켜주는 연인, 친구, 동료가 되어야한다
24년도 회고 글을 쓰며, 노인과 바다의 소년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었고, 그래서 당근에서 마놀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되었다.
글에는 적지 않았지만 작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중간 중간 많은 일들이 많은 1년이었다.
이전의 경험들과 생각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없었다면 정말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주변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도 마놀린으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
2026년은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기대되는 해이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