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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페이지정도의 짧은 이 소설이 왜 세기의 명작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추천한다.
삶은 꽤나 허무하고, 무의미하다. 결과적으로 노인이 잡은 물고기는 앙상한 뼈만을 남겼다.
그러나, 그 고기를 잡기까지의 고통, 그리고 그것을 견뎌내는 노인의 의지는 너무나도 아름답다.
한번만 더...! 한번만 더..! 를 속으로 외치며 삶과 투쟁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숭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아냐, 그럴 리가 없어, 하고 그는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난 언제까지나 끄떡없을 거야....머리를 맑게 해야해. 머리를 맑게 해서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해. 아니면 고기처럼 말이지.
하지만 한 번만 더 시도해 봐야지.
(...)
노인은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았다.
(...)
다시 한 번 해 봐야지 하고, 노인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
그는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
또 한 번 시도해보자.
(...)
노인은 모든 고통과 마지막 남아있는 힘, 그리고 오래전에 사라진 자부심을 총 동원해 고기의 마지막 고통과 맞섰다.
하지만, 그가 살라오(스페인어로 가장 운이 없는 사람)인 탓일까, 삶은 부조리하고, 안 좋은 일은 계속해서 일어난다.
어렵게 잡은 물고기의 피는 상어를 불러오고, 그들에 의해 뼈만 남게 된다.
그 과정에서도 노인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도망치지도 않으며, 상어와 끝까지 싸운다.
결국 뼈만 남았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만, 노인은 끝까지 싸웠다.
인간은 파괴당할 순 있지만, 패배 당할수는 없다.
결과는 아무래도 좋다. 삶 자체의 의미보다는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일과 자신의 태도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마놀린은 노인을 걱정하고, 그가 지지 않았다고 응원한다.
그는 노인이 끝까지 싸웠다는 것을 알고, 믿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조리한 일들을 많이 겪고 있다. 정말 되는 일이 없다고 느낄 정도다. 이때 노인과 바다를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마놀린에게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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