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침팬지 마냥 적립식 매수를 못할까?
첫째, 팔아야 되니까
많이 올랐다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팔아야 되고, 떨어졌다면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한다. 그래서 오래 못가져간다.
둘째, 뇌동매매
아~ 저거 너무 좋아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사는 건 다 그냥 수익률이 파멸적이다. 그래서 내가 가진거 팔고 샀다가 망하는 것이다.
셋째, 개별 종목
위의 모든 사실은 투자한 자산이 우상향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개별종목에 대한 분석, 이해도 없이 매수하는 거지. 모르겠으면 etf가 좋다는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넷째, 풀매수, 풀매도
분할 매수, 분할 매도를 안한다.
그러나 상남자식 풀매수, 풀매도하면 당신은 상남자는 개뿔, 그냥 부모님한테 쌍놈 소리 들을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주식을 잘하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는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아래의 글에서는 비단 주식을 할 때 뿐만이 아니라 살아가며 필요한 세가지 능력이 제시된다.
상인 : 아주 지당한 말이오. 그런데 당신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요? 당신이 배운 것,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지요?
싯타르타 : 저는 사색하고 기다리며, 단식할 줄 압니다.
상인 : 그게 전부인가요?
싯타르타 : 저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상인 : 그런데 그게 무슨 쓸모가 있지요? 예컨대 단식 같은 것 말인데요, 그게 무엇에 좋지요?
싯타르타 : 나으리, 그것은 아주 좋습니다. 단식은 먹을 것이 떨어 졌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요. 예컨대 제가 단식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당신한테서, 아니면 다른 데서라도 오늘 당장 아무 일자리건 얻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입니다. 배가 고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테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이렇게 태연하게 기다릴 수 있으며, 초조해하지도 않고, 곤궁해하지도 않으며, 설령 굶주림에 오래 시달릴지라도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나으리, 단식이란 그런 데에 좋은 것입니다.
그는 생각하고, 기다리며, 금식한다.
생각한다
: 좋은 원칙을 세워 좋은 결정을 한다.
-> 좋은 원칙을 세워 좋은 회사에, 미래에 투자결정을 하라.
기다린다
: 장기적 계획를 세우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 장기투자하고, 뇌동매매 하지마라.
금식한다
: 어려움과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나 자신의 평정심을 찾는 것
-> 하락장에 쫄지말고, 버티고 현금이 된다면 추가매수하라.
주식이든 어떤 분야든 싯타르타 처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해온 사람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1편의 적립식 투자가 저점매수을 이기듯, 초등학교때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꾸준히 공부해온 학생을, 시험기간 벼락치기 한방으로 뒤집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뭐가 됐든 간에, 자신의 목표를 세워 뭐든 꾸준하게 하자. 양이 중요한게 아니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조금씩 해내자. 꾸준히 한다면 반드시 누군가는 당신을 알아 봐 줄 것이다.
적립식 투자처럼 당신의 실력도 시나브로 좋아져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투자는 침팬지처럼 할지언정, 인생은 침팬지처럼 살지말자. 가장 중요한건 인생에 대한 투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