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촌스러움을 가진 노래하면 떠오르는 노래.
개인적으로 "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것은 볼품없지만 " 이 떠오른다.
잔나비는 "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가 멜론차트 1위를 하며 독보적인 밴드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만약 이 밴드가 빅뱅이, 소녀시대가, 원더걸스가 활동하던 시대에 이런 노래를 냈다면 과연 그때도 이런 선풍적인 인기를 가져올 수 있었을까?
글쎄,
잘해봤자 지금 국카스텐급 인지도였겠지.
(참고로 나는 국카스텐 노래랑 잔나비 노래 다 좋아한다)
잔나비의 성공에 20대의 뉴트로 열풍이 컸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가면 뉴트로는 무엇인가
뉴트로는 new + retro의 합성어로 옛날 감성을 현재로 불러오되, 그것을 새롭게 해석한 유행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와이드팬츠, 로고플래잉 등의 패션을 입고, 옛날 노래를 들으며,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카페를 가거나 포장마차에서 옛날 소주 브랜드를 소비한다.
나는 전 세계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의 뉴트로는 " 응답하라 시리즈 " 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현 20대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청춘을 보냈는지 알게 됐다.
태어날 때부터 어른인 줄 알았던 우리 엄마가, 우리 아빠가 많은 경험을 해서 어른이 됐고, 그 때는, 어린 시절에는 나랑 똑같았구나 라는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감성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아무리 효율적이라도 아름답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 소비하지 않는 시대라는 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유행이 돈다는 것은 그것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존경심과 동경을 가졌다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즉 뉴트로는 이전 세대의 청춘에 대한 동경과 존경의 표현이다.
또, 뉴트로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예우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한시가 바쁘게 변화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초마다 인터넷에 수백만개의 글과 정보가 쏟아진다. 너무나도 빠르게 유행은 변하고, 기술은 발전한다.
정체되어 있으면 뒤쳐지는 이런 사회에서 어쩌면 뉴트로는 어쩌면 너무나도 빠르게 수명을 다해버린 우리의 추억을 잠시나마 되살린 것이 아닐까?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것은 볼품 없을지라도 말이다.